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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10위..봄데 기질도 사라진 롯데, 기대 요인도 없다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4월까지 8승 1무 21패, 승률 0.276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했다. 구단 역대 성적으로 좁혀도 참담하다. 30경기 기준으로 최근 15시즌(2010~2024) 중 가장 낮은 승률을 남겼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만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결국 하위권으로 내려간다며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시즌(2023)도 4월까지는 14승 8패, 승률 0.636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린 바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7위(68승 76패)였다.지난겨울부터 김태형 감독, 박준혁 단장 체제로 새 출발한 롯데는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였다. 2024시즌은 봄부터 약했다. 4연패만 3번 당했다. '봄데'라는 조롱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팀 기록이 현재 롯데 전력을 말해준다. 4월 투수진 피안타율(0.296) 이닝당 출루허용률(1.58) 모두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평균 득점(4.10)은 10위, 타율(0.262)은 9위. 주축 선수들이 대체로 부진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외부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유강남(80억원) 내야수 노진혁(50억원) 투수 한현희(40억원·이상 4년) 모두 한 번 이상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베테랑 셋업맨 구승민과 김상수도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신인 전미르가 필승조 투수 역할을 해야 했다.그나마 4월에는 부상으로 빠져 있던 선수들이 복귀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내야수 한동희와 외야수 김민석이 개막 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원군 가세 효과는 거의 없었다. 지난달 10일 복귀한 김민석은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179, 19일 콜업된 한동희도 7경기에서 0.167에 그친 뒤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2군에 다녀온 다른 주축 선수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첫 14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던 노진혁은 복귀 뒤에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셋업맨 구승민도 첫 6경기에서 30점 대 평균자책점을 남긴 뒤 보름 동안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지만, 1군 복귀 뒤 등판한 3경기, 2와 3분의 2이닝을 막으며 4점을 내준 뒤 1일 다시 퓨처스팀으로 내려갔다. 현재 롯데엔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꿔 줄 지원군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1군에 콜업한 뒤 기량을 직접 확인할 생각이다.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도 육성선수로 입단한 포수 백두산을 콜업했다. 5선발이었던 이인복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빼며 선발진 운영도 변화를 예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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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영웅 군단' 첫 위닝시리즈 만든 내야 경쟁 시너지

키움 히어로즈 내야진이 신구 주전 경쟁으로 뜨겁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키움은 지난 주말 치른 LG와의 3연전 2·3차전에서 연승을 거뒀다. 개막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선발 투수 하영민·엔마누엘 데 헤수스가 각각 5이닝과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타선도 두 경기 모두 8득점을 기록하며 넉넉한 지원을 보여줬다. 개막을 앞두고 키움의 가장 큰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하고, 3선발로 기대받은 장재영도 부상 탓에 이탈했다. 하지만 LG 3연전에 나선 선발 투수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3월 29일 1차전에 나선 아리엘 후라도도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두 번째 변수는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것이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전력 보강 정도를 가늠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쟁 효과를 유도한 것 같다. 개막전에서 신인 이재상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보여줬다. 지난 2시즌 이 자리를 맡았던 4년 차 1라운더(2021년) 김휘집은 3루로 밀렸다. 이튿날에도 이재상이 유격수로 나섰고, 김휘집은 지명타자, 원래 3루수 주인으로 유력했던 송성문이 제자리를 찾았다. 개막 첫 4경기까지 이재상이 무안타로 침묵하자, 홍원기 감독은 3월 30일 LG 3연전 2차전에서 김휘집을 유격수, 송성문을 3루수로 쓰는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섰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김휘집은 2·3회 각각 1타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가 걸려 있었던 3월 31일 LG 3차전에서는 7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까지 쳤다. 이어 나선 송성문도 백투백 홈런을 때려냈다. 두 선수 모두 LG 투수 박명근의 초구부터 자신 있게 휘둘렀다. 연속 타자 초구 홈런은 KBO리그 31호다. 두 선수가 진기한 기록을 합작했다. 키움 내야 경쟁은 앞으로 더 가열될 전망이다. 최주환이 올 시즌 KBO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할(0.304)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지명타자로 나선 이원석도 31일 1차전에서 2루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했다. 송성문과 이원석이 1루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명타자와 1루수 자리는 현재 붙박이 주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유격수의 수비력을 중시하는 홍원기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재상에게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상이 잠재력을 발휘하면 김휘집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갈 수 있다. 이런 경쟁 구도는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신인 선수와 이적생이 가세하며 치열해진 자리 싸움 효과가 슈퍼스타 이정후의 자리를 메우는 힘이 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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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화 타선, 키워드는 '강한 2번+1루 안치홍’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컴백으로 한화 타선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선이 에이스 류현진을 어떻게 돕게 될지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키워드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한 한화 선수단은 6일 자체 훈련, 7일 청백전 등으로 몸을 푼 후 9일 시범경기부터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들어간다.한화 마운드는 류현진의 합류로 탄탄해졌다. 류현진과 신인왕 문동주를 중심으로 짜인 한화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급 선발진을 보유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경계할 정도다.6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의 관건은 결국 공격력이다. 한화는 지난해 팀 타율 0.241, 604득점(이상 10위), 100홈런(공동 3위)을 기록했다. 홈런왕 노시환,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채은성 덕에 홈런 순위는 높았으나 다른 타자들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결국 노시환(전반기 타율 0.317 19홈런-후반기 타율 0.268 12홈런)과 채은성(전반기 타율 0.291 11홈런-후반기 타율 0.228 12홈런)도 모두 후반기 부진에 빠졌다. 올해는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그리고 FA로 영입한 안치홍이 가세한다. 두 사람의 타순과 포지션은 윤곽이 나왔다. 페라자는 장타와 출루, 도루를 두루 갖춰 상위 타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페라자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0.9를 넘겼다(0.922). 삼진은 리그 평균치 정도인 데도 사사구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고 출루 능력에 방점을 뒀다. 발도 빠르다. 페라자는 2022년 도루 15개, 지난해 도루 13개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페라자 앞(1번 타순)에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배치하겠다. 페라자는 두 자릿수 이상 도루도 가능하다. 2번 타자에 그를 두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2번 타자 타율 0.224 OPS 0.614(이상 10위)에 그친 한화에 천군만마다. 안치홍은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1번부터 하위 타순까지 두루 경험했다. 타순보다 수비가 관건이다. 한화는 그의 체력 부담을 줄여 타격에 집중하게 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문현빈이 수비 폭이 더 좋다. 문현빈을 선발로 기용한다면 2루수로 활용하는 게 그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안치홍의 경우 수비보다 공격 쪽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144경기 전 타석에서 기용하려면 수비까지 부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거다. 안치홍은 채은성과 함께 1루수와 지명 타자를 중점적으로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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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괴물 모시고 돌아온 독수리...최원호 감독 "개막 등판 이상 무, 5선발 1후보 김민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실내에서만 투구하다 온 것 치고 몸을 상당히 잘 만들었다. 제구력도, 변화구도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괜찮다. 남은 스케줄을 잘 소화하면 개막전 선발 등판에는 큰 지장이 없을 거다."최원호 한화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떠날 때는 없었던 든든한 동행, 류현진도 옆에 있었다.한화 선수단은 4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단은 오는 9일 개막하는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전까지 자체 훈련과 청백전을 통해 컨디션을 조율하고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맞이할 계획이다.지난해 감독 대행으로 부임했던 최원호 감독에게는 1군 사령탑으로 치르는 첫 스프링캠프였다. 시작 전부터 기대가 컸다.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새로 영입된 베테랑과 1순위 신인 황준서 등 전력 보강 요소가 많았다. 그런데 2차 캠프 들어 더 큰 선물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에이스 류현진이 전격 복귀한 것. 8년 170억원에 계약한 그는 개인 훈련에 전념하다 계약 후 곧바로 오키나와 캠프로 건너가 선수단과 호흡을 맞췄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까지 마친 만큼 실전 돌입이 가능해졌다. 4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맞이한 최원호 감독의 얼굴에도 여유가 묻어 나왔다. 최 감독은 "1차 캠프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2차 캠프는 실전에 적응하는 데 목적을 뒀다. 계획한 만큼 1, 2차 캠프를 소화해 상당히 뿌듯하다"고 첫 전지훈련 지휘를 총평했다.주된 화제는 역시 류현진의 복귀였다. 최원호 감독은 "선수단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캠프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걱정도 있었지만, 오키나와부터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나 포함 선수단 모두가 조금 더 목표에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캠프 시기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에게 광채가 난다"고 했던 말을 묻자 그는 "워낙 풍채가 좋지 않나. 그만큼 광채가 엄청났다. 미국 가기 전보다 상당히 풍채가 좋아져서 왔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뒤늦게 합류했지만 컨디션도 합격점이라고 했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실내에서만 투구하다가 오키나와로 왔다. 야외 투구는 1~2번만 했는데, 실내에서만 해온 것 치고 몸을 상당히 잘 만들었다. 이틀 전 라이브 피칭도 했는데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 구사 등이 상당히 괜찮았다"며 "남은 스케줄을 잘 소화하면 개막전 선발 등판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류현진의 가세로 한화 선발진은 당연히 막강해졌다. 다만 하위 선발 구상에 변화가 생겼다. 그가 오기 전까지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황준서 중 두 사람에게 선발 기회를 주려 했지만, 이제 남은 건 한 자리뿐이다. 최원호 감독은 일단 선발 후보 1번으로 김민우를 낙점했다. 최 감독은 "이태양, 김기중, 황준서는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김민우는 불펜으로 활용하기가 조금 더 어렵다. 다행히 김민우가 이번 캠프에서 상당히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확정은 아니다. 그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사오항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김기중과 이태양까지는 시범경기에서 3이닝 정도까지 투구하게 하겠다. 그 모습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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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동' 제패한 볼티모어, 사이영상 투수 영입해 선발진 강화...1위 '수성' 의지

비로소 부자 구단주를 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했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코빈 번스를 영입했다"라고 했다. 볼티모어는 유망주 내야수 조이 오티스와 좌완 투수 D.L 홀을 내준다. 볼티모어는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와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코빈 번스는 2018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45승 27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투수다. 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21시즌에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NL)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4시즌을 치르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번스는 올겨울에도 트레이드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행선지가 볼티모어일 것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볼티모어가 유망주들을 지키고, 이들을 적절한 시기에 성장시켜 2023 정규시즌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에서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포수 애들리 러치맨, 유격수 거너 핸더슨, 선발 투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이미 팀의 기둥이다.1994년 번스도 현재 전성기에 돌입한 선수. 볼티모어는 기존 로드리게스, 카일 브래디쉬, 존 민스에 번스까지 가세하면서 막강한 선발진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야수진 전력도 이미 리그 정상급이다. 여기에 MLB 유망주 1위 잭슨 홀리데이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두 전통의 명문 구단이 주춤한 사이 볼티모어가 올라서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2 12:52
메이저리그

107승 투수가 마이너 계약? '류현진 동갑' 카라스코, 클리블랜드 컴백

통산 107승을 거둔 카를로스 카라스코(37)가 전성기를 보낸 클리블랜드로 복귀했다. 마이너 계약이다.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은 "카라스코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마이너 계약이다"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카라스코는 2009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 풀타임 선발 투수를 소화하며 30경기에 등판한 2015년 14승(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팀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4시즌(2015~2018)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카라스코는 2021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뉴욕 메츠 사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리그 대표 유격수였던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함께 2대4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MLB닷컴은 "당시 클리블랜드팬들은 카라스코와의 이별이 갑작스러웠다. 그는 지역 소재 병원에 자주 방문해 아픈 어린이들을 만나고, 지역 사회 공헌을 많이 했던 선수"라고 강조했다. 카라스코는 메츠 이적 첫 시즌(2021) 부상으로 1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2022시즌 15승(평균자책점 3.97)을 거두며 재기하는 듯 보였지만, 2023시즌 초반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고,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조기 시즌아웃되기도 했다. 뉴욕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한 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카라스코는 어느덧 30대 후반에 나가섰고,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친정팀이 손을 내밀었다. 클리블랜드는 에이스 쉐인 비버, 특급 기대주 트리스탄 맥켄지와 가빈 윌리엄스가 있지만, 4·5선발 전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MLB닷컴은 카라스코가 6번째 옵션으로 가세해 선발진 뎁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라스코는 5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마이너 계약을 하기엔 이름값이 높다. 올겨울 MLB 선발진 영입전은 예측이 어렵다. 스프링캠프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이 계약하지 않았다. A급 평가를 받은 조던 몽고메리도 마찬가지다. 류현진도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1년 계약, 1000만 달러 이상은 무난히 해낼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엔 부정적 시선도 나온다. MLB 통산 78승을 기록한 류현진보다 훨씬 많은 107승을 거둔 카라스코조차 부상 이력과 적지 않은 나이를 이유로 제대로 된 계약을 하지 못했다. 류현진과 카라스코는 1987년생 동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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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놓치고 이정후 모셔 온 SF, 야마모토 놓친 뒤 '양대 사이영' 스넬 조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분주하다. 이적시장 최대어마다 '퇴짜'를 맞고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대상을 노리고 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영입하면서 블레이크 스넬(31)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졌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LA 에인절스가 스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MLB에서 가장 갈증이 심한 구단이다. 2010·2012·2014년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으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떠난 현재는 성적이 좋지 못하다. 우승 후 가을야구는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뿐이다.돈이라면 넉넉히 있다. 뉴욕과 LA 다음가는 대도시 연고 구단인 만큼 대형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다. 지난겨울에는 샌프란시스코가 고향인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이자 홈런왕(62개)인 애런 저지 영입전에 가세했다. 9년 3억 6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지만, 저지는 친정팀 뉴욕 양키스가 그 조건을 맞춰주자 눌러앉는 걸 선택했다. 저지를 놓치자 또 다른 초대형 매물인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접근했다. 13년 3억 5000만 달러로 유격수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제시했다.그러나 코레아에게 건강 문제가 생긴 걸 뒤늦게 확인했고, 결국 계약을 무산시켰다. 대형 영입이 없던 2022년과 2023년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81승 81패, 79승 83패에 머물렀다.다시 한번 돈다발을 들고 영입전에 참가했다. 이번엔 저지보다 대형 매물로 꼽히는 오타니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고 라이벌 다저스행을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도 다저스와 같은 조건 계약을 수락했으나 오타니는 11년 연속 가을야구에 오르는 다저스를 골랐다.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를 대신할 타자로 이정후(25)를 선택했다. 시장에 남은 대형 야수인 맷 채프먼, 코디 벨린저는 불안요소가 있기에 젊은 이정후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이정후만으로 멈출 수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투수 최대어이자 오타니에 이어 FA 랭킹 2위를 달리던 야마모토에 접근했다. 구단은 샌프란시스코로 그를 초대해 구장을 견학시키고, 일식도 대접했다. 같은 연고 구단이자 미국프로농구(NBA) 최고로 꼽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구장도 빌려 야마모토를 유혹했다. 그러나 또 실패였다. 야마모토는 선배 오타니를 따라 다저스행을 선택했다.샌프란시스코로서는 타자만큼 투수도 급했다. 당장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실한 자리는 에이스 로건 웹뿐이었다. 남은 FA 최대어 스넬과 연결되는 이유다. 스넬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뛰면서 32경기에 등판해 14승 9패 234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로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받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이어 양대 리그 사이영상의 진기록을 썼다.디애슬레틱은 "선발진의 깊이를 강화해야 하는데 스넬이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넬과 엄청난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를 영입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마커스 스트로먼 등 준척급 선발 투수와 벨린저 같은 다른 대어를 함께 영입하는 것도 다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즉 '플랜A'인 스넬 영입이 우선 필요한 상황이다.다만 스넬 영입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오타니를 놓친 에인절스 역시 돈은 있고, 스넬이 목표라 경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한 팀들도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재정이 넉넉한 곳들이다. 이들이 선발 투수 보강을 이어가면 스넬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스넬의 에이전트는 '악마'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쉽지 않은 숙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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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적의 우승은 단 한 팀, KT는 2013 삼성이 될 수 있을까

1승 뒤 3연패.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지난 11일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우승을 위해선 3연승이 필요하다.KS 5~7차전 3연승으로 우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역대 KS 전적에 따르면, 4차전까지 1승 3패를 거둔 팀은 총 17개 팀이다. 이 중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한 팀뿐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5.9%에 불과하다. 기적의 우승을 거둔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였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으나,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KS까지 올라온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1승 3패를 기록,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은 5·6차전 ‘파격 운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 기세를 몰아 7차전까지 승리하며 KS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5·6차전 삼성의 파격 운영은 탄탄한 선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삼성은 릭 밴덴헐크라는 걸출한 외국인과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차우찬이라는 ‘토종 10승 4인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비록 KS에서는 정규시즌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은 이들을 불펜으로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활로를 찾았다. 5차전에서 밴덴헐크가 구원 투수로 2이닝을 던졌다. 그는 하루만 쉬고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이어 배영수와 차우찬이 중간 투수로 투입됐다. 6차전에선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불펜진도 모두 가세해 총 9명의 투수가 승리를 합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의 승부수가 통해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T 역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있다. 세 선수 모두 1~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부상(갈비뼈 미세골절)을 딛고 돌아온 4선발 엄상백도 4차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10년 전 삼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헐거운 불펜진이다. KT는 가을야구에서 손동현과 박영현, 이상동 등 젊은 필승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한 그 외 불펜 자원은 추격조로 나서기 힘들 만큼 구위가 떨어져 있다. 2013년의 삼성처럼 파격 운영을 하기엔 선수층이 너무 얇다. KT로선 ‘선발 야구'와 필승조에 의존하는 정공법이 최선으로 보인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KT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KS 5~7차전에서도) 좋은 기운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희망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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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볼넷 7.94→3.21개, 김태군 가세 효과에 웃는 이의리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21)의 투구 내용은 7월 전과 후로 나뉜다. 볼넷을 남발할 만큼 들쑥날쑥 했던 제구에 안정감이 생겼다. 이의리는 지난 1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KIA의 11-3 대승을 이끌고 시즌 10승(6패)째를 올렸다. 2022시즌(10승 10패)에 이어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1승을 추가한 것보다 투구 내용이 좋았던 점이 더 고무적이다. 이의리는 16일 키움전에서 투구 수 99개를 기록했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가 65개였을 만큼 타자와 공격적으로 붙었다. 그러면서도 볼넷은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의리는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볼넷 허용 없이 5이닝 이상을 막아냈다. 이의리는 6월까지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등판한 15경기에서 6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 60개를 내줬다. ‘9이닝당 볼넷 허용’ 기록은 무려 7.94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4.00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이의리 한 명뿐이었다. 볼넷이 많다 보니 '타자당 투구 수'도 많았다. 이 기록도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4.40개였다. 경기당 소화 이닝은 4와 3분의 1에 불과했고, 선발 투수의 임무 수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두 번뿐이었다. 그런 이의리가 7월 이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등판한 다섯 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냈고, 볼넷 4개 이상 내준 등판도 없었다. 이 기간 9이닝당 볼넷은 3.21. 15경기에서 두 번뿐이었던 QS는 최근 5경기에서만 세 번이나 해냈다. 5경기 연속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이의리에 대해 김종국 KIA 감독도 “볼넷이 줄어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고, 자신감도 커진 것 같다.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보다 타자의 배트를 끌어내는 투구를 잘해내고 있다”라며 반겼다. 이의리의 반등은 김태군(34)이 새 주전 포수로 KIA에 가세한 시점부터 시작됐다. 두 선수는 처음으로 배터리 호흡을 맞춘 지난달 8일 수원 KT전부터 5이닝 무실점 2볼넷 투구를 합작했다. 이후 이의리가 등판한 네 경기 모두 김태군이 안방을 지켰다.김태군은 “투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가 중요한데, 이의리는 이미 좋은 구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다”라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의리가 자신의 구종(직구·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두루 활용하면서도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도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이의리도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시점부터 빠른 승부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7월 이후 5경기에서 타자당 투구 수는 3.90개. 종전 15경기 4.40개보다 크게 줄었다. 3볼까지 가는 경우도 감소했다. 이의리는 한창 제구가 흔들릴 때도 “구속을 애써 줄인다고 해서 제구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볼넷을 의식하지 않고, 내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엔 “김태군 선배님이 내가 투구 밸런스만 신경 쓸 수 있도록 리드를 해주신다”라며 반겼다. 최근 ‘국내 에이스’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KIA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의리가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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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이승엽 감독 "돌아온 최원준, 원래 좋았던 모습이길"

최원준(29·두산 베어스)이 드디어 돌아왔다.최원준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로 등판한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 열렸던 창원 NC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이튿날인 31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말소 시점에서 성적은 9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4.89. 최원준이기에 더 아쉬운 성적표다. 지난 2020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후 3년 동안 30승을 거뒀던 그다. 선발 투수 세대 교체를 진행했던 두산에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는데, 올해 크게 흔들리면서 중심축이 되어주지 못했따.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이 자신의 '클래스'를 되찾아주길 바랐다. 공교롭게 상대가 그를 두들겼던 NC이고, 장소가 당시와 같은 창원이다. 1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최원준에 대한 기대를 묻자 "원래 좋았을 때 최원준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최원준의 이탈 시기는 공교롭게도 두산 선발진의 가장 큰 위기와 겹쳤다. 지난달 허리 염좌로 이탈했던 곽빈이 복귀전 후 다시 관리 차원에서 이탈했고, 딜런 파일은 부진과 부상 끝에 결국 퇴출당했다. 버텨주던 영건 김동주와 최승용도 흔들렸다. 곽빈이 돌아왔지만 김동주가 흔들리며 결국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떠났다. 베테랑 장원준이 3경기 3승을 거두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 구멍을 최소화했지만, 여전히 선발 한 명의 힘이 더 필요하다. 바로 그게 최원준의 몫이다.최원준의 이탈 공백이 컸던 만큼 그가 이 감독의 기대만큼 '클래스'에 걸맞은 투구를 펼친다면 가세 효과가 크다.이승엽 감독은 "2군 투구 모습을 중계를 통해 봤다. 짧게 던지면서 공에 힘도 생긴 것 같고, 슬라이더도 위력적으로 바뀐 것 같다"며 "퓨처스(2군)에서 잘 던진 감각을 유지해 오늘 경기에서 던지면 좋겠다. 잘 던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웃었다.이제 남은 조각은 브랜든 와델의 합류다. 지난해 두산에서 뛰었고 대만프로야구를 거쳐 두산으로 돌아올 그는 월말이면 바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브랜든이 합류할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준다면 투수 운용을 생각한 대로 풀어갈 수 있다"며 "조금 힘들겠지만, 투수들이 고생해줘야할 시기"라고 투수진에게 격려를 전했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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